오늘도 해야 할 일을 다 끝내지 못한 채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뭘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은 훅 지나가고, 할 일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뭔가 놓친 것 같아 찜찜한데 다시 기억해 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자니 마음이 불안하죠.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의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할 일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잘 관리하고 싶을 때 필요한 건 ‘기억력’이 아니라 ‘메모력’입니다. 잘 정리된 메모 시스템은 머릿속을 비워주고, 생각의 흐름을 안정시키며, 일의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글에서는 할 일을 머릿속이 아닌 메모로 관리하기 위한 핵심 원칙과 실천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기억은 두지 말고, 꺼내어 써야 한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는 모든 일을 머릿속에 기억해두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기억을 보존하는 데 최적화된 도구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적화된 도구입니다. 할 일을 계속 떠올리려는 뇌의 습관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유발하고, 오히려 집중력을 분산시킵니다.
중요한 것은 ‘할 일이 떠올랐을 때’ 바로 기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가입니다. 스마트폰 메모 앱, 종이 노트, 구글 킵 등 어떤 형식이든 상관없습니다. 이후에 그 메모를 반드시 다시 보게 만드는 루틴이 시스템화되어 있느냐가 핵심이거든요.
수집은 빠르게, 정리는 따로
할 일 메모는 수집과 정리 단계를 분리해야 효과적입니다. 많은 사람이 메모를 하려다가 멈추는 이유는 처음부터 ‘정리된 메모’를 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모의 1차 목적은 정보를 ‘기록’하는 것이지, ‘정돈’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머릿속에서 생각이 떠오를 때는 우선 빠르게 수집 박스에 옮겨 놓고, 하루에 한두 번 정리하는 시간을 따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비슷한 할 일을 묶고, 긴급도나 중요도에 따라 간단히 분류하기만 하면 됩니다.
예:
• 오늘 안에 처리해야 할 일
• 이번 주 안에 처리하면 좋은 일
• 언젠가 하고 싶은 일
이렇게만 나누어도 마음의 압박감이 훨씬 줄어들 거예요.
단순 목록 아니라, 실행 가능한 형태로
할 일 관리는 단순한 ‘리스트 작성’이 아닙니다. 실제로 행동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하기’라고만 쓰는 대신, ‘저녁 7시에 집 앞 공원 걷기 30분’이라고 적으면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이는 뇌가 막연한 명령보다 구체적인 지시를 훨씬 잘 따르기 때문입니다. 실행 가능한 메모는 뇌의 저항을 줄이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스스로 설계하게 도와줍니다. 이런 방식은 ‘해야 하는데 귀찮다’는 회피 반응을 줄이는 데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반복되는 일에는 체크리스트, 변동성 있는 일에는 캘린더
모든 일을 같은 방식으로 관리하려고 하면 금세 피로해집니다. 반복되는 일은 체크리스트, 변동성이 있는 일은 캘린더 기반의 일정 관리로 구분해서 메모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매주 월요일에 작성해야 하는 주간 보고서는 체크리스트에 고정하고, 회의나 갑작스런 일정은 캘린더에 배치합니다. 이처럼 일의 성격에 따라 메모 방식도 달라져야 합니다. 각 메모가 어디에 있는지만 정확히 알면, 그 자체가 ‘생각의 지도’가 되어 머릿속을 훨씬 가볍게 만들어줄 겁니다.
메모 시스템도 관리해야
잘 만든 메모 시스템도 방치되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할 일 정리 회고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주 1회 30분 정도 ‘이번 주의 할 일, 아직 남은 일, 다음 주 준비할 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정해보세요.
이 루틴이 습관화되면, 메모 시스템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계획과 실행을 연결하는 도구로 작동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이 시간을 ‘정신 정리 시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관련 글: [한 줄 메모라도 쓰는 일상은 나의 세계를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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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할 일 관리는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에 위임할 때 비로소 진짜 작동합니다. 잘 만든 메모 시스템은 복잡한 하루를 단순하게 만들고, 해야 할 일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지탱해 줍니다.
‘할 일’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메모 하나로 내일의 나를 더 가볍게 만들어 주세요.
관련 FAQ
메모만 했는데 왜 일이 많아 보일까요?
정리되지 않은 메모가 쌓이면 일이 많아 보일 수 있으니, 수집과 정리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이에 직접 쓰는 게 좋을까요, 앱이 좋을까요?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중요한 건 꾸준히 기록하고 돌아보는 루틴입니다.
할 일이 떠오를 때마다 기록하는 게 귀찮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기록을 습관으로 만들면 점차 자동화됩니다. 처음엔 3일간만 집중해 보세요.
메모가 많아지면 어떻게 정리하죠?
카테고리로 분류하거나, 긴급도와 중요도로 나누는 방법이 좋습니다.
할 일 목록만 보다가 하루가 끝나는데, 어떻게 하나요?
‘실행 가능한’ 단위로 바꾸는 게 필요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를 명확히 해보세요.
메모해도 미루는 습관이 있는데, 어떻게 하나요?
작은 일부터 성공 경험을 쌓고, 체크리스트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글 킵은 어떻게 활용하는 게 좋을까요?
빠른 수집 도구로 사용하고, 정리된 할 일은 구글 독스나 캘린더로 옮기면 효율적 관리가 가능합니다.
정리 시간을 따로 내는 게 번거로운데요?
정리 시간이 없다면 오히려 일이 더 엉키게 됩니다. ‘주간 회고’ 루틴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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