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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장

활력은 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by 에코패스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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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일기도 꾸준히 쓰고, 루틴도 지키고 있는데 문득 마음속에 허전함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분명 무기력할 때보다 훨씬 낫고, 뭔가를 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기운이 넘칠수록 공허감이 더 또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활력은 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우리는 활력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행복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루틴을 만들고, 작은 목표를 달성하고, 자기관리를 하면서 ‘살아나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삶이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도 품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활력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 지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활력과 행복은 왜 이어지지 않는지, 그 사이에서 어떤 감정의 틈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해 보려 합니다.

활력은 감정 에너지, 행복은 정서의 안착

활력은 감정이라기보다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에 가깝습니다. 집중하거나 몰입할 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우리는 흔히 활력을 느낍니다. 삶이 정체되지 않고 흐르고 있다는 감각은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듭니다. 이때 느끼는 생기와 리듬은 분명 긍정적인 경험입니다.

반면 행복은 활력과는 다른 차원의 감정입니다. 행복은 에너지의 흐름이 멈춘 이후, 마음이 머무는 자리에서 느껴지는 정서입니다. 어떤 일이 마무리되었을 때, 혹은 지금 이 순간이 충분하다고 느낄 때처럼요. 활력은 ‘하는 중’에 발생하고, 행복은 ‘끝난 후’에 찾아오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활력과 행복을 자주 혼동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활력이 있으니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삶의 의미가 느껴지지 않을 때, 활력은 오히려 공허감을 더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활력은 행복의 조건이 될 수는 있어도, 그 자체로 행복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활력과 행복 사이에 빠진 ‘맥락’

활력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감각에서 비롯되지만, 그 감각이 반복되기만 하고 방향성을 갖지 못하면 금세 지치게 됩니다. 루틴을 유지하고, 일기를 쓰고,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질문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 질문은 바로 맥락을 잃었다는 신호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의미는 ‘무엇을 했는가’보다 ‘왜 했는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에서 나옵니다. 단순히 활동의 총합으로는 정서적 만족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활력 있는 날이 많아질수록 역설적으로 허무함이 커진다면, 그것은 지금 하는 일들이 내 삶의 서사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활력을 찾았는데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진다면, 그 간극에는 반드시 ‘맥락의 부재’가 있습니다. 삶의 이야기 속에서 현재의 루틴이나 습관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스스로 이해할 수 있어야만 활력에서 정서적 안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일기라는 습관, 그 너머의 공허감

일기를 쓰는 습관은 자기 인식을 높이고 감정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나를 돌아보고, 하루를 정리하며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점에서 일기는 분명 의미 있는 루틴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일기가 그저 습관적인 반복이 되었다고 느껴질 때, 예상치 못한 공허감과 마주하게 됩니다.

단순히 쓰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면, 일기는 더 이상 나를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루를 기록했음에도 마음이 정리되지 않고, 오히려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든다면 일기가 내 일상과 단절되었기 때문입니다. 진짜 나를 만나지 못한 채 매일 비슷한 감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활력을 얻기는커녕 자신과 멀어진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자기관리의 도구로 시작된 일기가, 오히려 자기소외의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일기라는 틀 너머에서 자신에게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고, 왜 이런 감정이 반복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통해 다시금 자기와의 연결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활력이 필요한 이유

활력이 곧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활력이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활력은 삶의 리듬을 만들고, 정체되지 않게 도와주는 기본 에너지입니다. 활력이 있다는 건 내가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며, 내 안에 변화의 여지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그 에너지를 정서적 안정이나 삶의 의미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방향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활력이 넘쳐도 그것이 나를 어디로 이끄는지 모른다면, 에너지는 소모로 바뀝니다. 중요한 것은 활력을 지속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활력을 ‘어떤 감정으로 이어가느냐’입니다.

활력을 유지하는 습관과 동시에, 그 습관의 맥락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왜 이 활동을 하고 있는지, 지금 이 과정이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돌아보는 일이야말로 활력을 행복으로 이어가게 하는 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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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활력은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입니다.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나를 움직이게 하며, 일상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자원입니다. 하지만 활력만으로는 행복해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 활력이 어떤 맥락과 정서로 연결되어야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넘어 ‘살 만한 삶’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요.

매일의 루틴과 기록을 멈추지 않되, 그 행위들이 어떤 감정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자주 돌아보세요. 활력과 행복 사이에 놓인 틈을 이해할 때, 비로소 더 깊고 단단한 만족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관련 FAQ

활력과 행복은 같은 감정인가요?
아닙니다. 활력은 에너지의 감각이고, 행복은 정서의 안정감입니다. 서로 다르지만 연결될 수는 있습니다.

일기를 쓰면 무조건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의미 없이 반복되면 오히려 공허감을 줄 수 있습니다. 쓰는 이유와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루틴을 지키는데 왜 공허할까요?
루틴이 삶의 맥락과 연결되지 않으면 반복 자체가 목적이 되어 의미를 잃게 됩니다.

활력을 느껴도 지칠 수 있나요?
네, 방향 없이 지속된 활력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행복은 어떻게 생기는 감정인가요?
삶이 의미 있다고 느낄 때, 현재로서 충분하다고 느낄 때 생기는 감정입니다. 순간이 아닌 서사에서 나옵니다.

기록하는 습관이 왜 중요한가요?
자신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정리하는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동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행복해지려면 반드시 활력이 필요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요한 상태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활력은 행복의 수단 중 하나일 뿐입니다.

공허함이 자주 느껴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감정의 방향과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복보다 ‘연결’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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