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어려움을 마주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다 싸워서 이겨야 하는 걸까요? 어떤 일들은 그저 겪으면서 흘려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겨낼 것’과 ‘겪다가 보내야 할 것’의 경계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두 개념의 차이를 살펴보고, 어려움을 대하는 더 넓은 시선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이겨낼 것: 싸워야만 하는 순간들
삶에는 반드시 마주하고 싸워야 할 고비들이 있습니다. ‘이겨낼 것’이란, 어떤 형태로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문제들입니다. 예를 들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질병이나 가난처럼 삶의 기반을 위협하는 문제들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이겨낸다는 것은 감정을 억누르고 버틴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선택하며 적극적으로 상황을 개선하려는 태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겨낸다’는 것이 단순한 ‘힘겨루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싸움이 아닌, 자신을 지키는 싸움, 성장하기 위한 싸움, 또는 변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포함된다는 것이지요.
겪다가 보내야 할 것: 흘러가도록 허락하는 용기
어떤 고통은 억지로 이겨내려고 애쓰기보다 ‘겪다가 보내야 할’ 고통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상실의 아픔, 설명할 수 없는 슬픔 같은 것들이 그렇습니다. 이런 감정들은 ‘해결’의 대상이 아니라, ‘겪어내는’ 대상입니다. 충분히 슬퍼하고, 울고, 시간을 들여야만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는 감정들입니다.
‘보낸다’는 것은 도망치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느끼고, 그 아픔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이겨내려 애쓰기보다,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견디는 것, 그것이 오히려 더 용기 있는 태도일 수 있습니다.
감정을 지나치게 ‘이성’으로 다스리려고 할 때 오히려 더 큰 혼란을 겪습니다. ‘왜 이걸 이겨내지 못하지?’라는 자책보다는, ‘아, 지금은 그냥 아플 때’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은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지나가게 두는 것입니다. 감정은 ‘이성’으로 통제되지 않으니까요.
어떤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을까?
‘이겨낼 것’과 ‘보내야 할 것’을 구분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준은 있습니다. 그것이 ‘행동’을 요구하는가, 아니면 ‘시간’을 요구하는가.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갈등은 대화를 시도하거나 문제를 바로잡는 행동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갑작스러운 상실이나 상처는 아무리 애써도 즉시 해결되지 않기에, 그저 시간이 흘러야 조금씩 아물게 됩니다.
또 하나의 기준은 몸과 마음의 반응입니다. 억지로 참거나, 감정을 무시하고 밀어붙일수록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럴 땐 ‘보내야 할 때’가 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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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이겨내야 하는 일’과 ‘겪고 흘려보내야 하는 일’을 구분하는 것은 삶의 지혜입니다. 모든 고통을 이겨내려 하기보다, 어떤 것은 그저 겪어야만 사라지는 법입니다. 때로는 싸워야 하고, 때로는 그저 있어야 할 자리에서 감정을 통과시켜야 합니다. 무엇이든 버텨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더 유연하게 삶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겪고 있는 일은 싸움의 대상인가요, 아니면 조용히 사라지길 기다려야 할 파도인가요?
관련 FAQ
이겨내야 할 일과 보내야 할 일, 어떻게 구분하나요?
그 일이 행동을 요구한다면 이겨내야 할 일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라면 보내야 할 일일 수 있습니다.
감정적으로 힘든 일은 무조건 참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참기보다는 충분히 느끼고 흘려보내는 것이 더 건강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슬픔도 이겨낼 수 있지 않나요?
슬픔은 이겨낸다기보다, 겪고 나서야 사라지는 감정입니다. 억지로 이겨내려 할수록 오래갑니다.
너무 오래 아파하고 있는 것 같아요. 괜찮은 걸까요?
괜찮습니다. 사람마다 회복의 속도는 다르며, 자기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이겨내야 한다’는 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져요.
그럴 땐 ‘버틴다’거나 ‘겪는다’는 말로 바꿔보세요. 단어 하나가 마음에 닿는 차이를 크게 만듭니다.
보내야 할 것을 붙잡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고 조금씩 놓는 연습을 해보세요. 보내는 것도 과정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이겨냈다고 말하는데 나만 못 하는 것 같아요.
비교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신만의 시간과 방식이 있습니다.
겪다 보면 정말 괜찮아질까요?
대부분은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감정도 조금씩 옅어지고, 삶은 다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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