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정확해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단어 하나, 억양 하나, 문장 구조까지 조심스러운 시대니까요. 동시에, 표현이 다소 서툴더라도 마음이 진실하다면 통한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정확한 말을 했음에도 오해를 사고, 진심을 다했음에도 상처를 주곤 하지요. 그렇다면 ‘말의 정확성’과 ‘마음의 진실성’ 중, 무엇이 더 중요한 걸까요? 우리는 무엇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어떤 방식으로 소통해야 할까요?

이 글에서는 이 두 개념이 갈등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어떻게 균형 잡힌 소통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정확한 말은 상처를 막는 방패일까
‘정확성’이란 개념은 언어를 다룰 때 특히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논리적으로 흐름이 맞아야 하고, 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감정 없이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 더 올바르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대화 중 상대가 한 말을 바로잡으며 “그건 정확히 말하자면 이렇습니다”라고 말할 때, 정보는 명확해질 수 있지만 감정은 소외되기 쉽습니다. 언어를 통해 지식은 전달되지만, 관계는 단절될 수도 있는 거죠.
말의 정확성은 불필요한 오해나 왜곡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정확함’에만 집중하면,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는 기계적인 소통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마음의 진실성은 모든 걸 감싸줄까
‘진실성’은 마음의 방향을 뜻합니다. 말이 다소 어눌하거나 표현이 서툴러도, 진심이 느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많지요. “어떻게 말할지 몰라서 미안해”라는 말조차도 마음이 닿는 이유는, 그것이 정확한 문장이 아니더라도 ‘진정성’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실성은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정서적 연결을 강화합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맹점이 있습니다. 진심이라는 말에 기대어 ‘내가 이렇게 말한 건 다 너를 위한 거야’ 같은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마음이 진심이라고 해도, 전달 방식이 공격적이거나 왜곡되어 있다면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소통의 본질은 균형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성’과 ‘진실성’의 균형입니다. 단어의 선택은 신중하되, 말의 중심에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정보와 감정이 함께 가야 합니다. 진심이 있되, 그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최소한의 표현 훈련도 필요합니다. 가령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넬 때, “괜찮아”라는 말 대신 “지금 많이 힘들지? 네 얘기를 들어줄 수 있어”처럼 조금 더 구체적이고 감정에 닿는 표현을 한다면 진실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달력이 높아집니다.
말은 기술, 마음은 태도
정확한 말은 연습으로 익힐 수 있지만, 진심 어린 마음은 태도에서 나옵니다. 제대로 된 소통은 기술과 태도의 만남으로 이뤄집니다. 말을 갈고닦는 것도 중요하고, 그 말이 향하는 마음의 방향도 중요합니다. 어느 하나만 강조한다면 이해가 아니라 왜곡 속에 머물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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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우리는 무엇으로 소통할까요? 말의 정확성은 오해를 줄여주지만, 마음의 진실성이 없으면 메마르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진심이 있어도 말이 어긋나면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나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말을 선택하고 있는가’입니다. 이 둘이 함께 갈 때, 비로소 서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말할 일이 있다면 잠깐 멈춰 생각해 보세요. ’지금 내가 하려는 말은 정확한가?‘ ’진심이 담겨 있는가?‘
관련 FAQ
말이 정확하면 진심이 없다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다만 정확성에만 치중할 경우, 감정을 배제하게 될 위험이 있다는 뜻입니다.
진심이면 다 통하지 않나요?
진심도 전달 방식이 중요합니다. 표현이 공격적이면 진심조차 왜곡되어 전해질 수 있습니다.
말의 정확성과 진심이 충돌할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조금 더 느리더라도, 정확하면서도 따뜻한 표현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진심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요?
구체적인 감정 언어를 사용하거나, 상대의 감정을 먼저 확인하는 질문으로 시작해 보세요.
소통이 자꾸 어긋날 때 무엇을 점검해야 할까요?
내가 말한 방식, 그리고 상대가 처한 상황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논쟁 중에는 정확한 말이 더 중요하지 않나요?
논리적 대화 속에서도 감정을 존중하는 표현은 필요합니다. 둘은 배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표현 훈련은 어떻게 하나요?
자주 쓰는 말버릇을 점검하거나, 일기처럼 감정을 풀어내는 글쓰기를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상대가 진심을 몰라줄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조금 더 솔직하게, 때론 반복해서 이야기해 보세요. 진심은 시간을 타고 전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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